SK하이닉스 광주 클러스터, 군공항 부지 확정까지 정리

SK하이닉스 광주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입니다. 2026년 6월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부지 확정과 실무 답사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6월 발표, 배경은 용인만으로 부족한 생산 능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026년 6월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단순 부품이 아니라 AI 성능 자체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전제 아래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새로운 클러스터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각각 반도체 팹 2기씩, 총 4기를 짓는 데 8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부지는 결국 광주 군공항으로

발표 초기에는 광주 첨단3지구, 미래차 산단, 빛그린 산단, 전남 해남 솔라시도 등이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2026년 7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최종 부지를 광주 군공항으로 확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입해 약 820만㎡(약 250만평) 규모의 부지에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는 계획이며, 두 회사 모두 이 부지에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군공항이 최종 낙점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토지보상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 없는 국유지라는 점, 그리고 지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적인 지반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미 활주로 조성 과정에서 평탄화 작업이 끝나 있어 별도의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속도전을 강조하는 정부, 그리고 실무 움직임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부지 확정부터 착공까지 6년이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그보다 빠른 착공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실제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는 7월 23일 실무팀을 광주에 보내 반도체 팹 건설 예정지인 군공항 부지를 사전 답사했고, 전남광주반도체산업지원단과 간담회를 열어 향후 투자 일정과 행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7월 29일에는 SK하이닉스 커뮤니케이션총괄 사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 15명이 다시 군공항 일원을 찾아 부지 규모와 팹 배치 가능 구역, 교통망, 전력·용수 공급 여건을 살펴본 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팹 구축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남은 과제, 군공항 이전이 첫 단추

부지는 정해졌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군공항 이전 자체입니다. 반도체 공장 부지로 낙점된 광주 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무안군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부지 확보 일정이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광주 군공항이 조종사를 양성하는 고등비행훈련 기지인 데다 유사시 미국 항공 전력이 전개되는 한미 공군 공동 운영 기지라는 점에서, 이전 논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력·용수 인프라도 별도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정부, 한국전력공사는 기존 한빛원전과 신광주변전소를 연결하는 345kV 송전망에서 군공항 부지로 전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논의했고, 정부는 2030년 6월까지 1단계 전력 공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정리하면

SK하이닉스 광주 클러스터는 2026년 6월 투자 계획 발표, 7월 초 부지 확정, 7월 말 실무진 현장 답사까지 이어지며 빠르게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군공항 이전이라는 첫 단추부터 지자체 간 이견과 안보 문제가 얽혀 있어, 정부가 강조하는 ‘속도전’이 실제로 얼마나 지켜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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